[디스플레이 FAB 제4탄] 빛의 생명력을 불어넣다: OLED의 핵심, 증착(Deposition) 공정

[디스플레이 FAB 제4탄] 빛의 생명력을 불어넣다: OLED의 핵심, 증착(Deposition) 공정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노광과 식각이 복잡한 ‘길(회로)’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오늘 다룰 **’증착(Deposition)’**은 그 길 위에 실제 빛을 내는 ‘소자’를 올리는 과정입니다. 특히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증착은 패널의 수명과 밝기, 색 재현율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1. 증착의 본질: 진공 속에서 피어나는 유기물의 안개

증착이란 금속이나 유기물 등의 재료를 가열하여 기화시킨 뒤, 이를 기판 표면에 얇은 막(Thin Film) 형태로 입히는 과정을 말합니다.

디스플레이 공정, 특히 OLED에서는 ‘진공(Vacuum)’ 환경이 필수입니다. 유기물은 산소와 수분에 극도로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진공 챔버 안에서 유기물 재료를 끓여 마치 안개가 내려앉듯 기판에 안착시키는 과정, 이것이 바로 증착의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2. OLED의 마법사: RGB 증착 vs WOLED

OLED 패널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 증착 기술도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이는 현재 중소형(스마트폰)과 대형(TV) 시장을 양분하는 기술적 배경이기도 합니다.

① FMM(Fine Metal Mask) 방식 (주로 RGB OLED)

머리카락보다 얇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금속 마스크(FMM)를 기판에 밀착시켜, 적색(R), 녹색(G), 청색(B) 유기물을 각각 정해진 위치에 따로 증착하는 방식입니다.

  • 장점: 색 순도가 높고 전력 효율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용 고해상도 패널에 주로 쓰입니다.

  • 단점: 대형화될수록 마스크가 자중에 의해 처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대면적 구현이 어렵습니다.

② 오픈 마스크 방식 (주로 WOLED / QD-OLED)

마스크에 세밀한 구멍 대신 커다란 개구부를 뚫어 유기물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입니다.

  • 장점: 대형 기판(TV 등) 제작에 유리하며 공정 수율이 높습니다.

  • 단점: RGB를 섞어 흰색(White)을 만든 뒤 컬러필터를 통과시키므로, RGB 방식 대비 전력 효율이 낮을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OLED 증착 공정 FMM(RGB) vs 오픈 마스크(WOLED) 방식 전격 비교
디스플레이 OLED 증착 공정 FMM(RGB) vs 오픈 마스크(WOLED) 방식 전격 비교

3. 증착 공정의 ‘절대 반지’: 글로벌 장비 메이커

증착 공정은 장비 가격이 수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며, 전 세계에서 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힙니다.

메이커 (본사) 핵심 기술 및 특징 산업 내 위상
캐논 토키 (Canon Tokki, 일본) 진공 증착 장비의 끝판왕. FMM 방식 증착의 표준.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비. “토키 장비가 없으면 OLED를 못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
선익시스템 (Sunic System, 한국) 대형 OLED 및 마이크로 OLED(OLEDoS) 증착 기술력 보유. 차세대 XR 기기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캐논 토키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 중.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MAT, 미국) 유기물 증착 전단계인 봉지(Encapsulation) 및 금속막 증착 강자. 증착과 보호막 공정을 잇는 통합 솔루션 시장 지배.

4. 봉지(Encapsulation) 공정: 증착의 마무리

유기물 증착이 끝나면 곧바로 봉지 공정이 이어집니다. 앞서 언급했듯 유기물은 수분에 닿는 순간 타버리기 때문에, 얇은 막으로 꽁꽁 싸매서 외부 공기를 완전히 차단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얇고 유연한 TFE(Thin Film Encapsulation) 기술이 발전하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5. Techlayer Insight: 8.6세대 투자 경쟁과 증착의 미래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화두는 ‘8.6세대 IT용 OLED’ 투자입니다. 더 큰 유리 기판 위에서 더 효율적으로 증착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기존의 수평형 증착 방식에서 벗어나 기판을 세워서 증착하는 ‘수직 증착’이나 마스크 없이 유기물을 분사하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 등이 미래 디스플레이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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